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6번출구를 나오면 허름한 골목길을 30여미터 들어가면 너무도 유명한 칼국수 집이 2개가 있다. 한곳은 멸치와 감자로 국물을 낸 감자손칼국수집이고 또 한곳은 조개와 홍합 그리고 새우로 맛을 낸 해물칼국수 집이다. 두집의 공통점이 있다면 평일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야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잡지나 TV(VJ특공대등)를 통해 수차례 소개되어 잘 알려졌다는 점 양이 무지 많다는 점이다. 내가 이곳을 처음으로 알게된건 1997년 종로에서 근무했을 때인데 직장동료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점심시간에 찾은적이 있었다. 그런데 식당에 대한 첫인상은 실망 그 자체였다. 그친구가 침이 튀도록 칭찬하길래 잔뜩 기대했었지만 국수집은 70년대 배경의 영화에나 나올듯한 좁은 골목에 있는데다가 칼국수 한그릇먹자고 배급받는 사람처럼 20미터정도 줄을 서서 자리가 날때가지 기다려야만 했다. 게다가 식당안에서 식사할때도 일행끼리 오븟하게 먹는것이 아니라 의자만 나오면 아무데나 앉는 형태였다. 양쪽 옆에 서로 모르는 사람, 앞에도 동료외에는 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난 당시 그런한 스타일에 적응이 되지 않은 탓인지 그 이후로도10번정도 찾을 때 까지도 어색함은 계속되었다. 보통 이런 느낌이면 스트레스 받아 다시 찾지 않을만한데 회사가 강남으로 이전했을 때도 틈틈히 그곳에 가서 칼국수 한그릇 먹고는 했다.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도 이따금씩 그곳에 간다. 그동안 변한게 있다면 가격이 찬양집은 2500원에서 지금은 3500원이고 할머니칼국수집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전과 마찬가지로 두곳 다 친절한데다가 아낌없이 많이 퍼주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부턴가 찬양 해물칼국수집의 원조 어머님이 안보이신다. 아프신가?
손님도 전보다 알게 모르게 줄어드는거 같다. 아무래도 맛도 약간 달라진듯.........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뭔가 2%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일까....내가 찾은 11월1일 점심시간.....해물칼국수집에 비해 감자 국물이 시원한 원조 할머니 손칼국수 집 손님들이 훨씬 많았다.
예전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는데.......아쉬움만이........
칼국수집 입구
할머니칼국수집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할머니칼국수집 점심시간
할머니칼국수집 감자칼국수
할머니칼국수집 김치
해물칼국수로 유명한 찬양집
찬양집의 해물칼국수...바지락, 홍합등 해물은 바닦에 깔려있다